올바른 수유텀은? 3시간 마다 줘야할까?

신생아 수유텀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2~3시간마다 줘야한다는 주장도 많은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말하는 올바른 수유텀에 대해 알아봅시다.

올바른 수유텀은?

신생아가 태어나면 아기를 어떻게 먹여야 하나 고민하는 초보 부모들이 많습니다. 소아청소년과에 와서도 3시간마다 먹인다고 말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신생아 수유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말씀드릴까요? 시간 맞춰서 먹이는 것은 잘못된 방법입니다. 유니세프와 세계 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것은 온 타임(On-time)이 아닌 온 디맨드(On-demand)로 먹이라는 겁니다. 이걸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시간 맞춰서 먹이지 말고 아이가 배고파서 먹고 싶어하면 먹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모유수유를 하든 분유수유를 하든 마찬가지입니다.

단, 모유를 수시로 먹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은 온 디맨드란 지침을 잘못 번역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수유하는 아기
사진출처 : pxfuel

예전에 우리 부모님들은 시계 볼 줄 몰랐습니다. 세상에 어느 동물도 시간에 맞춰서 아기에게 젖을 주지 않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생각하는 달리, 신생아 수유는 원래 시간을 맞춰서 먹는 것이 아니고요. 정상적으로 먹고 자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생아 첫날부터 아이가 배고파 할 때 마음껏 모유를 주고, 그 다음 배고파 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럼 아기들은 점점 위장 기능이 커져서 먹는 양이 늘어나면서 수개월 사이에 먹는 횟수가 저절로 어느 정도 규칙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아기들은 자기가 필요한 양을 자기가 알아서 먹고 조절하는 능력을 타고납니다. 아기가 스스로 조절하게 처음부터 맡기면 부모가 모유나 분유의 양을 조절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요. 아기 몸무게를 조절하려고도 신경 쓸 필요 없이 대부분 제자리로 됩니다.

그럼 적정할 때 소아청소년과 갈 때마다 몸무게 측정하고, 아기가 제대로 잘 자라는지를 확인하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렇게 아이를 키우면 참 쉽습니다.

잘못된 수유 상식

우리가 문법을 공부하듯이 수유 분야에서도 연구들이 있습니다. 이런 연구들은 평균 몇 시간마다 얼마씩 먹는지에 대한 자료들이 있습니다.

육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런 자료를 보게 되면, 마치 아기들이 개월 수별로 몇 시간마다 한 번에 얼마씩 먹어야 한다는 식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몇 시간마다 얼마씩 먹이라는 식의 자료들이 인터넷에 돌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아기를 키우는 부모들이 이걸 보고 따라하게 되면 정말 곤란한 일이 벌어집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차 기름을 며칠 간격으로 정해서 넣습니까?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차마다 다르고 운전량마다 다른데, 그걸 어떻게 일정을 정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기름 떨어질 때가 되면 기름 넣으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대충 며칠에 한 번 넣는다는 식의 평균값이 나오게 됩니다.

수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배고파 할 때마다 한 번씩 충분히 먹이시면 됩니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럼 아기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일정하게 시간을 정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시간을 정해서 시계에 맞춰 먹이는 것과, 자유롭게 먹이다가 자기가 스스로 정한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저절로 자기가 할 수 있게 아기한테 맡기시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주의사항

하지만 정말 주의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렇게 자유롭게 마음껏 먹이는 것은 신생아 때부터 하면 좋습니다. 산후 조리할 때부터 아기를 모자동실 시간때만 보거나, 배가 고프지 않은데 시간이 되었다고 수유를 하게 되면, 아기들은 스스로 배고플때 마음껏 먹는 것을 처음부터 배우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럼 엄마들이 아기를 키우기 많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더라도, 아기는 하루 종일 엄마 품에서 키우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잊지 마십시오. 아기 수유는 신생아 때부터 시간 맞춰 먹이지 말고, 아이가 배고파서 먹고 싶어할 때마다 마음껏 먹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나중에 서서히 일정하게 먹게 되는 습관이 만들어지고, 그 때가 되면 저절로 예측 가능한 수유 패턴이 자리잡게 되는 겁니다.

다시 말해, 아기가 저절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먹게 된다는 겁니다. 신생아 때부터 시간 맞춰 먹이려고 하지 마시고요.

배고파서 먹고 싶어할 때마다 만큼 먹이시면 됩니다.

이게 신생아 수유의 가장 기본이라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하면 아기들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고, 엄마들도 편안하고 즐겁게 육아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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