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에 몰빵하면 노후 빈곤 위험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노후 준비의 중요성
우리나라의 노후 빈곤 현황
우리나라는 노후 빈곤이 엄청나게 심한 나라입니다. 2019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43.4%가 상대적 빈곤에 놓여 있습니다. 이는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노후 빈곤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건강 문제와 사회적 고립을 야기합니다. 또한, 노후 빈곤은 젊은 세대에게도 부담을 주고, 저출산과 저성장의 악순환을 만듭니다.
노후 준비가 부족한 이유
노후 빈곤의 주요 원인은 노후 준비가 부족한 것입니다. 실제로 앞으로 30~40년 더 사는 것을 기준으로 노후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볼 수가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후 준비에 소홀합니다.
노후 준비가 부족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국민 연금과 공적 복지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국민 연금은 1988년에 도입되었기 때문에, 현재의 노인들은 국민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짧거나 없습니다. 또한, 국민 연금의 수준은 OECD 평균보다 낮고, 지속 가능성도 떨어집니다. 공적 복지도 노인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기에는 부족하고, 신청 절차와 자격 조건이 복잡하고 엄격합니다.
둘째, 개인 저축과 투자가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후 준비를 위해 저축하거나 투자하는 비율이 낮습니다.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가계 저축률은 7.2%로 OECD 평균인 9.8%보다 낮았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과 펀드 등의 위험 자산의 비중은 16.8%로 OECD 평균인 33.6%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후 준비를 위한 장기적이고 다양한 자산 운용에 능동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셋째, 아이 교육 비용이 너무 많이 듭니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 교육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합니다. 그렇기에 노후 준비에 투입되어야 할 돈이 교육비용으로 모두 들어가는겁니다.
우리나라의 아이 교육 비용 현황
우리나라의 아이 교육 비용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교육비 지출 비율은 8.6%로 OECD 평균인 5.0%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지출 비율은 2.1%로 OECD 평균인 0.4%보다 약 5배나 높았습니다. 사교육비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두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2019년에는 월평균 34만원을 사교육에 썼습니다. 이는 초등학생의 월 평균 생활비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자녀교육에 몰빵하면 안되는 이유?
첫째, 자녀교육비 지출은 수입을 크게 감소시킵니다. 2017년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으로 도시 거주 2인 이상 가구 중 60만6000 가구가 적자 상태에서 평균 이상 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들 가구는 전체 가구 평균에 비해 수입이 28% 적은데도 교육비는 85% 이상 더 지출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생활비를 충분히 마련할 수 없게 되고, 노후를 인간답게 살 수 없게 됩니다.
둘째, 자녀교육비 지출은 명문대 진학과 같은 안정적인 삶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한국에서는 부모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자녀들이 부모를 더 자주 찾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중에 회자되는 “노후에 자녀 얼굴이라도 자주 보고 싶다면 수중에 돈을 꼭 쥐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실증하는 연구결과라 하겠습니다. 효심도 돈에 의해 담보되는 사회에서 변변한 노후 준비도 없이 과도한 교육비를 지출하는 건 재고돼야 마땅합니다. 자칫 외롭고 비참한 노년을 자초할 개연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지금은 명문대 진학이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 주는 시대도 아니죠. 비정한 사회에서 노후를 인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선 때로는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냉철함과 단호함을 보여야 한다는 설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