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유 대신 일반유 넣어도 될까?

제네시스 등 고급차는 물론 외제차는 옥탄가가 높은 고급유의 사용을 권장하죠. 이번 글에서는 차이가 뭔지, 고급유 차량에 일반유를 넣어도 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고급유와 일반유의 차이

고급유와 일반유의 차이는 옥탄가라는 지표에 있습니다. 옥탄가란 연료가 점화되기 전에 자발적으로 폭발하는 경향을 나타내는 수치로, 옥탄가가 높을수록 자발적인 폭발을 억제하고 정확한 타이밍에 점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옥탄가가 낮을수록 자발적인 폭발이 쉽게 일어나고 점화 타이밍이 어긋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발적인 폭발이 일어나는 현상을 노킹이라고 하며, 노킹이 심하면 엔진의 성능 저하, 고장, 연비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가솔린은 옥탄가에 따라 고급유와 일반유로 구분됩니다. 고급유는 옥탄가가 93 이상이고, 일반유는 옥탄가가 91 이하입니다. 일반적으로 고급유는 일반유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연비가 좋고 배기가스가 깨끗하며 엔진의 수명을 연장해줍니다.

고급유를 넣어야 하는 차?

고급유를 넣어야 하는 차량은 주로 고출력, 고압축 비율, 터보차저 등의 특징을 갖는 차량입니다. 이러한 차량은 엔진의 압축 비율이 높아서 연소실의 온도가 높고, 터보차저로 인해 공기의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반유를 넣으면 노킹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노킹이 발생하면 엔진 컴퓨터가 점화 시기를 늦추거나 연료 분사량을 조절하여 노킹을 억제하려고 하지만, 이는 엔진의 힘을 감소시키고 연비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따라서 고급유를 넣어야 하는 차량은 제조사에서 명시적으로 고급유 사용을 권장하거나 필수로 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BMW M2, M5, M8 등의 고성능 모델이나 벤츠 GLS 500, S 500 등의 고급 모델은 옥탄가 95 이상의 고급유를 사용하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차량들은 고급유를 사용함으로써 엔진의 힘과 반응성을 극대화하고, 연비와 배기가스를 개선하고, 엔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일반유를 넣어도 되는 차?

일반유를 넣어도 되는 차량은 주로 저출력, 저압축 비율, 자연흡기 등의 특징을 갖는 차량입니다. 이러한 차량은 엔진의 압축 비율이 낮아서 연소실의 온도가 낮고, 자연흡기로 인해 공기의 압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일반유를 넣어도 노킹이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노킹이 발생하지 않으면 엔진 컴퓨터가 점화 시기나 연료 분사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으므로, 엔진의 힘과 연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반유를 넣어도 되는 차량은 제조사에서 특별히 고급유 사용을 권장하거나 필수로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 아반떼, 기아 쏘렌토, 쉐보레 스파크 등의 저가형 모델이나 토요타 캠리, 혼다 시빅, 닛산 알티마 등의 중형 모델은 옥탄가 91 이하의 일반유를 사용하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차량들은 일반유를 사용함으로써 연료비를 절약하고, 엔진의 성능과 수명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고급유 차량에 일반유 넣어도 될까?

고급유가 권장되는 차량에 일반유를 넣어도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넣어도 됩니다. 일반유를 넣는다고 해서 차량이 바로 고장나거나 멈추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고급유를 설계하도록 설계된 엔진은 높은 압축비에서 작동하게 되며, 적절한 옥탄가의 연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노킹으로 인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고급유를 넣을 수 있는 주유소가 없거나, 기름이 부족하다면 우선 일반유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 후 다시 고급유를 주유해주시면 됩니다. 일반유 사용이 장기화 될 경우, 엔진 성능의 저하, 연비 감소, 내구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