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약왕의 실제 인물, 이황순은 누구였을까?

마약왕은 2018년 12월 19일에 개봉한 영화로, 1970년대 대한민국의 실제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송강호가 연기한 이황순라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영화의 실제 모델인 이황순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이황순의 삶과 범죄

이황순은 황해도 출신으로 충청북도에 있는 대학을 다니다 중퇴한 인물이었습니다. 60년대 후반에는 부산의 폭력조직 칠성파에 들어가 활동하면서, 70년대 본격적으로 밀수에 가담하게 됩니다. 주로 외항선을 이용하여 금과 시계를 대규모로 밀수하였는데요, 1972년 2월 검찰에 의해 발각되면서 구속됩니다. 이들이 4년 동안 밀수한 규모가 자그마치 13억 원 가량이었다고 합니다. 이황순은 결국 1972년 12월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마산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그런데 1973년 7월 13일, 이황순은 갑자기 출소하게 되는데요, 왜냐하면 폐결핵과 심장병 등으로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마산 교도소 보안계장이 이황순의 조카로부터 100만원을 받고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도록 도와준 것이었습니다. 출소 후 거주지 제한에 묶여 있던 이황순은 한 달 만에 돌연 잠적하며 다시 수배 대상이 됩니다.

이후 1975년 10월, 당시 태창 목재 회장 별장이던 집을 조카 이름으로 1억원에 매입합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마약 제조를 시작하는데요, 홍콩에서 원료를 가져와 한국에서 제조를 하고 일본으로 수출하는 화이트 트라이앵글 국제 마약 유통의 중심이 됩니다. 일본의 마약 시장을 장악하여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인 이황순은 자신의 행위를 애국이라며 정당화하였습니다.

이황순의 체포와 최후

이황순의 히로인 제조 공장은 천의 요새였는데요, 이곳은 산 허리에 있는 마을의 맨 끝집으로 왼쪽으로는 집이 한 채도 없어 외진 곳이었고, 아래로는 수영천이 가로질러 흐르며 태창 목재 저목장이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항상 악취가 바람에 날려 히로인 제조의 증거를 감쪽같이 가렸습니다. 게다가 하수인들도 주로 담배를 피우라고 하여 주변 이웃들도 여전히 태창 목재 별장으로 알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 집은 당신은 상상도 못할 정도의 최첨단 감시 시스템이 있었는데요, 입구는 철제로 된 대문이 있었고 그것을 통과하면 또 다른 대문이 있는 이중 대문 구조였습니다. 대문 양쪽과 옥상에는 당시 흔치 않았던 CCTV가 설치되어 있었고, 고성능 음파 탐지기까지 있어 바깥 상황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붉은 벽돌 담과 대문의 위에는 경보 장치가 되어 있는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고, 집안에는 4마리의 경찰견까지 있었습니다. 이들은 덤벼, 물러나, 들어가 등의 말을 알아들을 정도로 훈련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1980년, 대대적인 수사를 펼치던 검찰은 기동경찰과 함께 이황순의 집을 덮치게 되는데요, 이황순은 총기를 쏘며 3시간 정도 대치를 하게 됩니다. 빠져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 이황순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총기를 자신에게 겨누는데요, 그 순간 이황순의 형이 말리게 되면서 총알이 어깨를 관통하게 되며 생명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습관성 의약품 관리법 위반 및 총포 화약류 단속법 위반 등으로 징역 15년의 추징금 3억 4천 680만원 형을 선고받게 됩니다. 이황순은 매일 6차례씩 히로인 주사를 맞는 중독자였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마치며

이상 마약왕의 실제 인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황순은 한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마약왕으로, 그의 범죄와 체포 과정은 영화와 드라마로도 다양하게 재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