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의 인천 버스터미널과 롯데 백화점 주변 지역은 10여 년 전만 해도 대규모 개발이 예정된 곳이었습니다. 일본의 롯본기 힐스를 본따 롯데가 대규모 상업·문화 복합단지를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이 계획은 아직까지도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채 좌초된 상태입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롯데의 기대와 인천시의 재정난
2012년, 인천시는 아시안 게임과 도시철도 개통 등 대규모 프로젝트로 인해 심각한 재정난에 빠졌습니다. 이에 인천시는 인천 교통공사가 소유하고 있던 버스터미널 건물과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롯데는 경쟁자였던 신세계를 제치고 이 부지를 8,751억 원에 매입하며, 이 지역을 일본 도쿄의 롯본기 힐스처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실은 주거 위주의 개발 계획
하지만 현실은 롯데의 발표와는 달리, 상업·문화 복합단지가 아닌 주거 시설 위주의 개발로 전환되었습니다. 최근 롯데는 농수산 도매 시장 부지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포함한 개발 계획을 승인받았습니다. 상업시설과 문화공간이 결합된 복합단지는 결국 무산되었고, 이로 인해 지역 상권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인천시의 행정 실패와 시민들의 피해
롯데와 인천시 간의 부지 매매 협정서에는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강제 조항이 없었기 때문에, 롯데가 상업 시설 대신 주거 시설 위주의 개발로 선회해도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는 결국 인천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를 낳았고, 공사장으로 방치된 공터는 지역 발전의 장애물로 남아 있습니다.
인천 버스터미널 앞 공터의 사례는 대기업과 지자체 간의 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이를 실패했을 때 지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향후 이 지역이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