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들은 몸이 아프고 컨디션이 안좋아도 약 하나 먹기가 겁나죠. 모유수유를 하면서 약을 먹어야 한다면, 언제, 어떤약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신경써야 할 것들은 뭐가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수유가 가능한 약으로 처방받기
우선, 약물 복용이 필요한 경우, 수유 가능한 안전한 약물로 처방받아야 합니다. 수유 중에는 약한 알을 먹어도 고민이 많이 되지만, 아픈 것을 참아가면서 진료도 안 보고 약도 안 먹고 하면 안 됩니다. 내 몸이 안 좋고 컨디션 떨어지면 수유는 물론이거니와 아기 케어도 힘들어지고, 나중엔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유를 하다 보면 유선염이 생겨서 열이 난다거나, 감기 등의 이유로 모유수유를 중단하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환절기 때도 감기 자주 걸리죠.
그런데 모유수유를 하는 중에 엄마가 감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아기에게도 그 바이러스가 이미 옮겨진 상태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모유수유를 통하여 아기에게 면역성분 전달을 더 적극적으로 해주셔야 합니다. 또한, 유선염의 경우에도 필요시 약을 복용하면서 아기에게는 더 열심히 적극적으로 수유를 해야 증상이 빨리 호전됩니다.
그래서 모유수유 중에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닌 진료 후에 수유 가능한 안전한 약물로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참고로, 가벼운 두통제라도 수유가능 등급이 따로 있기 때문에, 약국에서 아무거나 구매해서 복용하면 안 됩니다.
더블체크 하기
두 번째로, 병원 진료시엔 꼭 모유수유 중이라고 말하고, 약국에서도 다시 한번 더블체크해야 합니다. 만약에 지금 모유수유 중인 것을 잊고 말하지 못한 채로 약을 처방받았다면, 처방받은 약이 모유수유가 가능한 약물인지 먼저 여쭤보시고, 만약 모유수유 금기인 약물을 처방받았을 경우에는 모유수유 가능한 약물로 처방을 변경할 수 있는지 병원에 확인을 하면 됩니다.
이렇게 수유 가능 여부에 대해 직접 여쭤보는 방법도 있고, 처방받은 약을 인터넷에 일일이 검색해서 이 약은 임신 수유부에게 투약 가능한지, 몇 등급인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 보면서 하나하나 검색할 시간도 부족하고, 봐도 모를 때가 있고, 열심히 찾는다고 찾아도 못 찾을 때가 있어서 좀 불안하죠.
그럴 땐 마더세이프 상담센터를 활용하면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더세이프 상담을 위해서는 현재 내가 복용하고 있는 약물의 정확한 약물명과 용량을 미리 확인 후에 이 내용을 상담 선생님께 알려드리면, 이 약은 모유수유 몇 등급인지, 수유가 가능한지, 수유가 불가능하다면 약 중단 후에 몇 시간 뒤 혹은 며칠 뒤에 수유가 가능한지 이렇게 수유 중 약물 복용에 대해서 자세하게 상담해 주실 거예요.
수유를 중단해야 한다면 유축기 사용하기
세 번째로, 모유수유 금기약을 복용해야 해서 내가 일시적으로 수유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라면, 내가 이 약을 얼마나 복용해야 되는지, 그리고 약물의 반감기, 마지막으로 약물을 복용한 뒤에 언제부터 수유가 가능한지에 대해서 알고 계셔야 합니다. 약물에 따라 며칠 혹은 일주일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에는 직접 수유는 물론이거니와 유축수유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아기가 수유를 하는 만큼 유축기를 사용해 주셔야 합니다.
약물 복용 중에 모유수유를 하지 못한다고 유축까지 하지 않으면, 비워지는 것이 없으니 채워지지 않고, 그렇다 보면 결국엔 모유량이 줄어버리는 거죠. 그래서 약물 복용이 끝나고 다시 수유했을 때 모유량이 확 줄어서 당황하게 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물 복용으로 수유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아기의 모유수유 시간 텀에 맞게 계속 유축기를 사용해서 짜고 버리는 과정을 반복하며 모유 공급량을 유지시켜 주세요.
처방받은 약은 끝까지 먹기
네 번째로, 증상이 조금 나아졌다고 처방받은 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약물 치료할 때는 그만큼 복용 기간을 지켜야 되는데요, 증상이 좀 낮은 것 같다고 중간에 의미로 약을 중단해 버리면 재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약 처방시의 최소 복용 기간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복용 기간은 꼭 지켜주세요.
약은 수유 직후에 먹기
다섯 번째로, 안전한 약이라고 하더라도 모유에 포함된 약물의 농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수유 직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유 직후에 약을 복용하면, 다음 수유 시간까지 약물의 농도가 점점 감소하게 되고, 모유에 들어가는 약물의 양도 줄어들게 됩니다.
반대로, 수유 직전에 약을 복용하면, 모유에 들어가는 약물의 양이 가장 많아지고,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유 직후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담배와 알콜 멀리하기
마지막으로, 담배, 알콜, 카페인 등의 섭취는 모유의 성분 변화 및 모유량 감소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가하거나 최소한으로 줄여야 합니다. 담배와 알콜은 아기의 신체 발달과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카페인은 아기의 수면 패턴을 깨트리고, 흥분 상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성분들은 모유의 맛과 향을 바꾸어서, 아기가 모유를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유 중에는 이러한 성분들을 가능한 한 피하거나, 불가피한 경우에는 섭취량을 최소화하고, 섭취 후에는 일정 시간 동안 수유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모유수유 중 약물 복용에 대한 주의사항에 대해서 알려드렸습니다. 말씀드렸던 대로, 수유한다고 아픈 것을 참고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엄마 건강을 잘 챙기면서 엄마도 아기도 행복한 수유기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